경제학에 오래된 문장이 있어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만큼 값을 치른다는 뜻이에요. 투자도 똑같아요. 수익을 더 원하면 위험을 더 짊어져야 하고, 위험을 줄이려면 대개 수익을 깎아야 해요. 둘은 손을 맞잡고 다녀요.
그런데 이 냉정한 세계에 예외가 딱 하나 있다고들 말해요. 노벨상을 받은 한 경제학자는 그걸 두고 "투자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이라 불렀어요. 수익은 별로 깎지 않으면서 위험만 덜어 주는 방법. 그게 오늘의 주인공, 분산이에요.
많은 사람이 분산을 '여러 개를 사는 것'으로 알아요. 하나만 사면 위험하니까 열 개쯤 사서 나눠 담는 거라고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에요.
비슷하게 움직이는 걸 열 개 사면, 사실 하나를 열 배로 산 거나 다름없어요. 같은 파도에 열 척이 함께 흔들리면, 배가 많아진 게 위안이 안 돼요. 분산의 진짜 열쇠는 개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지 않는가예요. 하나가 출렁일 때 다른 하나가 잠잠하거나, 심지어 반대로 움직여야 서로의 흔들림을 상쇄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