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라는 말을 날씨에 빗대 볼게요. 좋아지면 따뜻한 여름, 나빠지면 추운 겨울인 셈이에요. 이 날씨는 온 나라 회사에 똑같이 불어와요. 그런데 이상하죠. 같은 겨울인데 어떤 회사는 잎이 다 지고 앙상해지는데, 옆 회사는 겨울인 줄도 모르는 듯 푸르러요.
경기가 나빠졌다는 소식에 어떤 주식은 크게 흔들리고, 어떤 주식은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같은 날씨에 반응이 이렇게 갈리는 건, 회사마다 뿌리가 박힌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이 반응의 폭이 어디서 갈리는지를 이야기할게요.
먼저 계절을 크게 타는 회사부터 볼게요. 이런 성격을 경기민감(cyclical)이라고 해요.
자동차, 집, 여행, 명품처럼 '지금 꼭 안 사도 되는 것'을 파는 회사들이 여기 가까워요. 경기가 좋아 주머니가 두둑하면 사람들은 새 차도 뽑고 여행도 가요. 그런데 겨울이 오면, 즉 벌이가 줄고 앞날이 불안해지면 이런 소비부터 미뤄요. 차는 몇 년 더 타면 되고, 여행은 다음에 가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런 회사는 여름엔 활짝 피고 겨울엔 확 움츠러들어요. 좋을 때 크게 벌고 나쁠 때 크게 줄어드는, 계절을 온몸으로 타는 체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