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이야기를 하면 대개 '전기를 많이 먹는다'까지는 들어 봤을 거예요. 그런데 그 전기는 사라지지 않아요. 칩이 계산에 쓴 전기는 거의 다 열로 바뀌어 방 안에 쌓여요. 켜 둔 노트북 밑이 따뜻해지는 그 원리를, 방 하나 가득한 서버로 늘린 거예요.
문제는 칩이 열에 약하다는 거예요. 너무 뜨거워지면 고장을 막으려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요. 그래서 데이터센터에는 서버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어요. 쏟아지는 열을 방 밖으로 계속 퍼내는 일이에요. 오늘은 그 '식히는 일'이 왜 돈과 설계를 좌우하는 숨은 축이 됐는지 볼게요.
오랫동안 데이터센터는 '바람'으로 식혔어요. 큰 에어컨으로 방을 차갑게 만들고, 찬 공기를 서버 사이로 불어넣어 열을 실어 내보내는 방식이죠. 이걸 공랭이라고 해요. 원리가 단순하고 손이 덜 가서 오래 쓰였어요.
바람으로 식히는 데는 한 가지 전제가 있어요. 서버 한 칸이 뿜는 열이 바람으로 감당할 만큼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열이 어느 선까지는 부채질로 식지만, 그 선을 넘으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안쪽이 안 식죠. 오랫동안 데이터센터의 열은 대체로 그 선 안에 있었어요. 그래서 바람만으로 충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