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사야지." 마음을 먹고 매수 화면을 열면, 사실 선택지가 하나 더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주문을 넣을지예요.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무심코 지나쳐요. 그냥 기본으로 잡힌 대로 눌러 버리죠. 그런데 이 선택은 생각보다 결과를 크게 가를 수 있어요. 같은 종목을 같은 순간에 사도, 어떤 방식으로 주문했느냐에 따라 실제로 체결되는 값이 달라지거든요.
주문 방식은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값은 상관없으니 지금 당장 사겠다', 다른 하나는 '이 값이 아니면 안 사겠다'. 성격이 정반대인 두 길이에요.
시장가 주문은 '값이 얼마든 지금 바로 체결해 달라'는 주문이에요. 속도가 최우선이죠. 사고 싶은 순간 바로 사지고, 팔고 싶은 순간 바로 팔려요.
대신 값을 내가 고르지 못해요. 지금 시장에 걸려 있는 값 중에서, 즉시 체결 가능한 값으로 채워지거든요. 사는 시장가라면 지금 팔려고 걸린 값들 중 낮은 것부터 잡아가고, 파는 시장가라면 지금 사려고 걸린 값들 중 높은 것부터 잡아가요.
택시를 잡는 것과 비슷해요. 손 들면 바로 태워 주지만, 요금은 미터기가 정하는 대로 내야 하죠. 빠르게 목적지에 가는 대신, 값의 결정권은 내려놓는 거예요. 급할 땐 이만큼 편한 게 없지만, 값을 고르지 못한다는 게 시장가의 성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