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빚이 많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불안해져요. 빚은 나쁜 것, 없을수록 좋은 것 같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집을 살 때 대출을 끼는 것처럼, 회사도 남의 돈을 빌려 더 큰 사업을 벌여요. 빌린 돈으로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이자보다 더 많이 벌면 남는 장사예요. 그러니 빚 자체가 죄는 아니에요. 문제는 '얼마나' 졌느냐예요. 짊어진 짐이 자기 체력에 견줘 지나치게 무거우면, 벌이가 잠깐만 흔들려도 휘청거리니까요.
그래서 필요한 게 저울이에요. 회사가 진 짐 가운데 남의 돈이 얼마나 실렸는지, 자기 힘에 견줘 재 주는 저울. 그게 오늘의 부채비율이에요.
부채비율의 핵심은 '무엇에 견주느냐'예요. 빚의 금액만 덩그러니 보면 큰 회사는 빚도 크게 마련이라 뜻이 없어요. 그래서 부채비율은 빚을 '자기자본'에 견줘요.
자기자본은 앞선 편들에서 봤듯, 회사 재산에서 빚을 뺀 순수한 자기 몫이에요. 부채비율은 이 자기 돈 대비 남의 돈이 몇 배인지를 %로 나타내요.
숫자로 그려 볼게요. 자기 돈이 100인 회사가 빚을 50 졌다면, 부채비율은 50%예요. 자기 돈의 절반만큼 빌린 거죠. 같은 자기 돈 100에 빚이 200이면 부채비율은 200%예요. 자기 돈의 두 배를 남에게서 끌어온 셈이에요. 부채와 자기자본이 똑같이 100이면 딱 100%고요. 100%는 '내 돈과 남의 돈이 반반'인 상태를 가리키는 눈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