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이익을 냈어요. 이 이익이 회사 통장에 그대로 잠들어 있는 건 아니에요. 갈림길이 있어요.
한쪽 길은 밖으로 나가는 길이에요. 주주에게 배당으로 나눠 주는 거죠. 이익을 낸 주인들에게 몫을 돌려주는 거예요. 다른 한쪽 길은 안에 남는 길이에요. 나눠 주지 않고 회사 안에 그대로 두는 거죠.
대부분의 회사는 이 둘을 섞어요. 얼마는 나눠 주고, 얼마는 남겨요. 오늘 볼 건 남긴 쪽이에요. 해마다 남긴 이익이 통장 잔고처럼 차곡차곡 더해지는데, 그 누적액에 붙은 이름이 있어요.
해마다 벌어서 나눠 주지 않고 회사 안에 쌓아 둔 이익, 그 누적액을 이익잉여금(retained earnings)이라고 불러요. 말 그대로 '이익 중에 남겨 둔 것'이에요.
한 해에 남긴 게 아니라 창업 이래로 남긴 것들이 계속 더해진 총합이라는 점이 중요해요. 올해 이익을 냈는데 그중 얼마를 남기면, 그만큼 이익잉여금이 늘어요. 반대로 올해 손실을 보면 쌓아 뒀던 데서 그만큼 깎여요. 배당으로 많이 나눠 줘도 남는 몫이 줄어 덜 쌓이고요.
그래서 이 숫자는 회사가 지금까지 '벌어서 안에 얼마나 남겨 왔는가'의 기록이에요. 한 해의 성적이 아니라 여러 해가 쌓인 누적의 흔적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