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무엇을 살지만큼이나 어려운 게 언제 살지예요. 좋은 회사를 골라 놓고도, 막상 사려니 값이 너무 오른 것 같아 망설여져요. 그러다 내리면 더 내릴까 봐 또 못 사요.
사실 '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서 판다'는 건 전문가에게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값이 어디서 돌지는 지나 봐야 알거든요. 그런데도 우리는 매번 그 시점을 맞히려다 마음을 졸이고, 조급함에 엉뚱한 결정을 하기도 해요. 오늘 볼 방법은 이 어려운 질문을 아예 내려놓는 거예요. '언제'를 맞히는 대신, '언제'를 흩뿌려 버리는 거죠.
적립식 투자는 방법이 간단해요. 시점을 고르지 않고,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씩 꾸준히 나눠 사는 거예요.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으로요.
이렇게 하면 값이 높을 때도 사고 낮을 때도 사요. 언뜻 손해 같지만 여기에 조용한 산수가 숨어 있어요. 금액을 고정하면, 값이 쌀 땐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양을 사게 되고 값이 비쌀 땐 더 적은 양을 사게 돼요. 자연스럽게 쌀 때 많이, 비쌀 때 적게 사는 셈이에요. 억지로 타이밍을 재지 않았는데도, 규칙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