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한 회사가 한 시장에 상장돼 있다고 생각해요.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저 회사는 한국 시장,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어떤 회사는 사업이 여러 나라에 걸쳐 있거나 더 넓은 곳에서 돈을 모으고 싶어서, 자기 나라 거래소와 다른 나라 거래소 두 곳에 동시에 이름을 올려요.
이렇게 실제 주식이 두 거래소에 나란히 상장된 걸 이중상장이라고 해요. 한 회사의 진짜 주식이, 서로 다른 두 시장에서 각각 사고팔려요. 여기까지는 별문제 없어 보이죠.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같은 회사인데 두 시장의 값이 늘 똑같지가 않아요.
가장 먼저 걸리는 건 시간이에요. 지구 반대편의 두 거래소는 문 여는 시각이 달라요. 한쪽이 한창 거래 중일 때 다른 쪽은 불이 꺼져 있어요.
밤사이 한쪽 나라에서 큰 소식이 터졌다고 해 봐요. 그 시각 열려 있던 시장은 곧바로 값에 반영해요. 하지만 문을 닫아 둔 시장은 아침에 열릴 때까지 어제 값 그대로 멈춰 있어요. 그래서 같은 순간을 놓고 보면, 소식을 이미 반영한 시장과 아직 못 한 시장 사이에 값이 벌어져요. 닫혔던 시장이 열리면 그제야 따라잡죠. 시차가 만든 잠깐의 어긋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