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상장한 회사가 있어요. 상장 첫날 반짝 오르고, 그 뒤로도 몇 달을 그럭저럭 잘 갔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가가 출렁여요. 실적이 나쁘게 나온 것도, 큰 사고가 터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뉴스를 보니 '락업 해제를 앞두고'라는 말이 붙어 있어요.
특히 상장하고 여섯 달쯤 지난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들려요. 회사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주가가 흔들린다니 이상하죠. 답은 회사 실적이 아니라 '주식의 수급', 그러니까 팔려는 물량과 사려는 물량의 균형에 있어요. 오늘은 상장 뒤 어느 날 주식이 시장에 쏟아지는 그 구조를 하나씩 뜯어볼게요.
말부터 풀어 볼게요. 락업은 '잠근다'는 뜻이에요. 무엇을 잠그느냐면, 회사 안쪽 사람들이 가진 주식이에요.
회사가 상장하기 전부터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있어요. 창업자와 임직원, 그리고 상장 전에 돈을 넣은 초기 투자자들이죠. 이들이 가진 주식은 대개 회사 전체 주식에서 큰 몫을 차지해요. 그런데 상장하자마자 이들이 자기 주식을 시장에 마구 팔아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갓 상장한 주가가 팔자 물량에 짓눌려 크게 흔들리겠죠.
그래서 상장할 때 약속을 하나 걸어 둬요. "상장 뒤 일정 기간 동안은 내부 사람들이 가진 주식을 팔지 않겠다." 이 약속이 락업이에요. 이 기간 동안 안쪽 주식은 '잠겨' 있어서 시장에 나올 수 없어요. 흔히 그 기간을 상장 후 약 여섯 달로 두는 관행이 있지만, 실제 길이와 조건은 회사마다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