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면 이상한 규칙이 있어요. 어느 주에는 실적 뉴스가 없다가, 갑자기 며칠 사이에 이 회사도 발표, 저 회사도 발표 하고 쏟아져요. 한동안 시끌시끌하더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죠.
이게 우연이 아니라 달력에 새겨진 리듬이라는 걸 알면, 어수선하던 뉴스가 갑자기 정리돼요. 시장에는 1년에 네 번, 회사들이 다 같이 성적표를 받아 드는 기간이 있어요. 이걸 실적 시즌이라고 불러요. 오늘은 회사 하나하나의 발표가 아니라, 그 발표들이 왜 한꺼번에 몰려오는지 — 시즌 전체의 리듬을 읽어 볼게요.
회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시기에 발표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상장한 회사는 정해진 기간마다 성적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어요. 보통 석 달, 즉 분기를 한 묶음으로 계산하죠.
그런데 많은 회사가 1월부터 12월까지를 한 해로 잡고 3개월씩 끊어 결산해요. 그러니 분기가 끝나는 시점이 서로 비슷하고, 그 석 달 장부를 정리해 내놓는 시점도 자연스레 겹쳐요. 분기가 끝난 뒤 몇 주 안에 결과가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실적 시즌은 대략 1년에 네 번, 각 분기가 끝나고 얼마 뒤부터 몇 주간 이어져요. 한 회사만의 사정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니, 이 시기 뉴스가 유난히 시끄러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