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쓰이는 지수는 회사의 몸집, 즉 시가총액이 클수록 큰 자리를 줘요. 그래서 몸집 큰 몇 개가 지수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곤 해요.
이게 나쁜 건 아니에요. '시장이 크게 값 매긴 회사에 큰 자리를 준다'는 자연스러운 규칙이니까요. 다만 이 규칙엔 조용한 성질이 하나 있어요. 지수가 오를 때, 사실은 그 안의 대형주 몇 개가 끌어올린 것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수많은 종목이 담긴 것 같아도, 실제로 지수를 움직인 건 소수일 수 있어요. 여기서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그 쏠림을 지우면 어떻게 될까?"
동일가중 지수의 규칙은 딱 한 문장이에요. "모든 종목에 똑같은 자리를 준다."
몸집이 열 배 큰 회사도, 작은 회사도 지수 안에서는 같은 무게예요. 100개 회사가 들었으면 하나하나 똑같은 비중으로 담아요. 몸집이라는 잣대를 아예 치워 버린 거죠.
이 단순한 규칙 하나로 지수의 성격이 바뀌어요. 대형주 몇 개가 지수를 좌우하던 힘이 사라지고, 그동안 큰 회사에 묻혀 있던 작은·중간 회사들의 움직임이 지수에 또렷이 반영되기 시작해요. 지수라는 무대에서, 조연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