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적표는 학기 끝에 나와요. 정해진 때가 있죠. 회사도 비슷해요. 일정한 주기마다 실적과 상태를 정리한 보고서를 내요.
이 규칙성은 큰 장점이에요. 언제 회사 전체를 점검할 자료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세상의 사건은 그 성적표 날짜에 맞춰 얌전히 기다려 주지 않아요. 다음 보고서가 나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회사에 큰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기죠. 이 '보고서와 보고서 사이의 빈틈'을 어떻게 메울지가 오늘의 이야기예요.
그 빈틈을 메우려고 만든 게 수시공시예요. 이름 그대로 정해진 주기가 아니라, 일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알리는 공시예요.
작동 방식은 이래요. 회사에 투자 판단을 바꿀 만한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면, 다음 정기 보고를 기다리지 않고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그 사실을 즉시 알려야 해요. 정기 보고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종합 성적표'라면, 수시공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뜨는 속보'인 셈이에요.
덕분에 투자자는 큰 사건을 몇 달 뒤 보고서에서 뒤늦게 알게 되는 게 아니라, 벌어진 즈음에 알 수 있어요. 정기 보고의 규칙성과 수시공시의 즉시성이 짝을 이뤄, 회사의 정보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