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플랫폼이 거래액의 몇 퍼센트를 수수료로 떼어 간다고 하면, 우리는 그걸 그냥 요금표의 한 줄로 봐요. 카페 메뉴판 옆에 붙은 가격표처럼요.
그런데 이 '떼는 비율'은 값을 정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파는 사람은 이 비율이 낮길 바라고, 플랫폼은 높이고 싶어 해요. 그 사이 어느 지점에서 비율이 정해지느냐는, 결국 누가 더 아쉬운가로 결정돼요. 이 떼는 비율을 흔히 테이크레이트(take rate)라고 불러요. 그리고 이 숫자를 뜯어보면, 플랫폼이 시장에서 얼마나 힘이 센지가 보여요.
같은 '중개하는 자리'인데도 어떤 플랫폼은 아주 조금만 떼고, 어떤 플랫폼은 큰 몫을 떼어요. 이 차이는 대개 한 가지 질문으로 갈려요. "파는 사람이 여길 떠나면 갈 데가 있나?"
파는 사람이 여기 말고도 손님을 만날 길이 많으면, 플랫폼은 비율을 함부로 못 올려요. 조금만 세게 떼도 "그럼 다른 곳서 팔지" 하고 떠나 버리니까요. 반대로 손님 대부분이 이 플랫폼에만 몰려 있어서 여길 떠나면 사실상 손님을 못 만난다면, 파는 사람은 비율이 높아도 이를 악물고 남을 수밖에 없어요. 즉 떼는 비율의 높낮이는 플랫폼의 인심이 아니라,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힘의 균형에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