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두고 사람들이 값을 치르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요. 하나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보고 사는 눈, 다른 하나는 지금 눈앞에 싸게 나온 걸 보고 사는 눈이에요.
앞을 성장 투자, 뒤를 가치 투자라고 해요. 둘은 그저 다른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무엇을 먼저 보느냐부터 달라요. 한쪽은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를 묻고, 다른 쪽은 "이 회사가 지금 제값보다 싸게 팔리고 있나"를 물어요. 같은 회사를 봐도 던지는 질문이 다른 셈이에요.
성장주에 값을 치르는 사람은 회사의 내일에 걸어요. 지금 버는 돈보다,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커질지가 더 중요한 잣대예요.
빠르게 크는 회사는 지금 당장 이익이 작거나 없더라도, 몇 년 뒤엔 훨씬 큰 회사가 돼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아요. 그래서 이런 회사엔 지금 벌이에 비해 값이 꽤 높게 매겨지곤 해요. 값의 상당 부분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채워져 있는 거죠. 이 기대가 현실이 되면 크게 보답받지만, 성장이 기대만큼 안 오면 미리 앞당겨 매긴 값이 되돌려지며 실망도 커요. 미래를 먼저 산다는 건 그만큼 기대와 위험을 함께 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