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별을 선으로 이어 사자와 곰과 사냥꾼을 그렸어요. 사실 별들은 아무 관계 없이 제각기 흩어져 있을 뿐인데도요. 우리 머리는 흩어진 점을 보면 그냥 두질 못해요. 선을 긋고, 모양을 만들고, '이건 이래서 이렇다'는 이야기를 붙여요.
시장 앞에서도 똑같아요. 하루에도 수천 가지 일이 뒤섞여 값이 오르내리는데, 우리는 그 복잡함을 견디기 어려워해요. 그래서 점 몇 개를 골라 선을 긋고, '왜냐하면'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을 만들어요. 그 문장이 진짜 원인이어서가 아니라,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에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은 사람을 불안하게 해요. 반대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순간엔 몸에서 힘이 풀리죠. 이유를 알았다는 느낌 자체가 위안이에요.
문제는 이 위안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찾아온다는 거예요. 그럴듯하기만 하면 우리 뇌는 만족해요. 진짜 인과를 검증할 필요를 못 느끼죠. 그래서 시장이 빠진 날 붙는 '금리 때문에'라는 설명은, 정말 금리가 원인이었는지와 무관하게 그냥 우리를 안심시키는 역할부터 해요. 원인의 자리를 이야기가 대신 채우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