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 증시가 어땠다"고 뭉뚱그려 말해요. 그런데 미국 시장을 비추는 지수는 하나가 아니에요. 서로 다른 렌즈가 여러 개 있고, 렌즈마다 시장을 다르게 비춰요.
뉴스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두 렌즈가 나스닥 지수와 S&P500이에요. 둘 다 미국 대표 지수인데, 담긴 종목의 성격이 달라서 같은 날에도 한쪽은 웃고 한쪽은 시무룩할 수 있어요. "미국 증시 올랐대"라는 한마디가 어느 렌즈로 본 풍경인지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거예요. 오늘은 두 렌즈가 각각 무엇을 크게 비추는지 들여다볼게요.
나스닥은 원래 특정 증권 시장의 이름이고, 흔히 말하는 '나스닥 지수'는 그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을 모은 지수예요. 여기엔 기술·인터넷·바이오 같은 성장 색이 강한 회사들이 많이 담기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나스닥은 기술주의 분위기를 유난히 잘 반영해요. 기술 업황이 좋으면 크게 오르고, 반대로 식으면 크게 빠지는 성질이 있죠.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회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시장의 위험 선호가 커질 때와 움츠러들 때 표정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요. 미국 기술 산업의 온도를 재고 싶을 때 자주 보는 렌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