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편향을 오해하기 쉬운 지점부터 짚고 갈게요. 이건 위험을 '몰라서' 생기는 착각이 아니에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피우는 사람은 대개 '나는 늦게까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해요. 통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 통계 속 나쁜 결과의 자리에 자기를 잘 안 넣는 거예요.
이렇게 위험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일이 나에게 닥칠 확률'만은 남보다 낮게 어림잡는 마음을 낙관 편향(optimism bias)이라고 불러요. 나쁜 일은 대체로 남에게 일어난다고 느끼는 거죠. 오늘은 이 마음이 투자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볼게요.
투자에는 위험을 알리는 말이 참 많아요. "한 종목에 몰아넣지 마세요", "빚내서 투자하면 위험해요", "과거 수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아요". 다들 한 번쯤 들어 본 말이죠.
낙관 편향이 하는 일은 이 경고들을 지우는 게 아니에요. 경고는 그대로 인정해요. 대신 그 경고의 수신인을 슬쩍 바꿔요. '맞아, 위험하지. 근데 그건 무리하게 덤빈 사람들 얘기지'로요.
그 순간 경고는 나를 향한 신호에서 '남의 사연'으로 바뀌어요. 분명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는데, 정작 내 결정에는 그 경고가 반영되지 않는 거예요. 위험을 인정하는 것과 그 위험을 내 몫으로 받아들이는 건 이렇게 다른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