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를 상상해 볼게요. 급하강 구간에 들어서면 어떤 사람은 안전바를 꽉 붙잡고 눈을 감고 견뎌요. 어떤 사람은 무서워서 소리 지르며 당장 내리고 싶어 하고요. 같은 궤도, 같은 낙하인데 반응이 갈려요.
시장의 오르내림 앞에서도 그래요. 값이 출렁일 때 작은 흔들림에도 못 견디고 팔아 버리는 손이 있고, 같은 흔들림을 보고도 안전바를 쥐듯 버티는 손이 있어요. 흔히 앞을 '흔들리는 손', 뒤를 '버티는 손'이라 불러요.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이 둘을 가르는 게 뭐냐는 거예요. 버티는 사람이 시장을 더 잘 알아서일까요? 꼭 그렇진 않아요. 정보의 양보다 먼저 갈리는 게 있어요.
값이 빠질 때 우리 몸엔 실제로 신호가 와요.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화면으로 가고,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워요. 이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에요. 손실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사람에게 꽤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문제는 이 불편함이 판단보다 빠르다는 점이에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차분히 따져 보기도 전에, 몸이 먼저 "이 불편함을 끝내고 싶다"고 외쳐요. 그래서 파는 거예요. 값어치가 정말 나빠져서가 아니라, 흔들림이 주는 불편함을 견디기 어려워서요.
흔들리는 손의 정체가 여기 있어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출렁임이 만드는 불편함에 몸이 먼저 반응해 버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