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비싼지 싼지 잴 때, 서로 다른 두 질문을 던질 수 있어요.
하나는 "이 회사가 한 해에 얼마를 버는데, 그에 비해 몸값이 얼마냐"예요. 버는 힘을 기준으로 삼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이 회사가 지금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데, 그에 비해 몸값이 얼마냐"예요. 가진 것을 기준으로 삼고요.
앞의 질문은 벌이를 보는 것이고, 오늘 볼 방법은 뒤엣것, 가진 것을 봐요. 회사가 지금 손에 쥔 자산의 장부값에 견줘 시장이 몸값을 얼마로 매겼는지를 재는 숫자예요. 벌이가 흔들리는 때나, 애초에 가진 자산이 사업의 핵심인 회사를 볼 때 특히 쓸모가 있어요.
그럼 회사가 '가진 것'을 어떻게 숫자로 만들까요. 상상 실험을 하나 해 볼게요.
어떤 회사가 지금 사업을 딱 멈추고, 가진 걸 다 정리한다고 해 봐요. 건물·기계·현금·재고 같은 자산을 장부값대로 다 모으면 100이 나온다고 하죠. 그런데 이 회사엔 갚아야 할 빚도 있어요. 빚이 30이라면, 자산 100에서 빚 30을 갚고 주주에게 남는 몫은 70이에요.
이 '자산에서 빚을 뺀 몫' 70이 바로 순자산이에요. 자기자본이라고도 불러요. 주주가 회사에 대해 장부상 가진 지분의 크기죠. 물론 이 숫자들은 개념을 위한 가상의 예시예요. 이 순자산이 오늘 이야기의 바탕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