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하나를 열었다고 해 봐요. 오븐을 사고, 가게를 빌리고, 반죽 기계를 들여요. 이 돈은 빵을 하루에 열 개를 굽든 천 개를 굽든 똑같이 들어요.
첫날엔 빵을 딱 열 개 구웠다고 해 봐요. 그럼 이 커다란 준비 비용이 빵 열 개에 나눠 실려요. 빵 하나가 짊어지는 몫이 아주 무겁죠.
그런데 만약 같은 오븐, 같은 가게로 하루에 천 개를 굽는다면 어떨까요. 똑같은 준비 비용이 이번엔 천 개에 나눠 실려요. 빵 하나가 짊어지는 몫이 훨씬 가벼워져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해요. '많이 만든다'는 것 하나가 어떻게 물건 하나의 값을 끌어내리는지, 그 과정을 시간을 따라가며 볼게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좀 더 파 볼게요. 회사가 쓰는 돈은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만드는 개수와 상관없이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에요. 오븐값, 가겟세, 공장 짓는 돈 같은 것들이죠. 하나를 만들든 백만 개를 만들든 크게 안 변해요.
다른 하나는 하나 더 만들 때마다 따라 붙는 돈이에요. 밀가루, 포장지처럼 개수만큼 늘어나는 것들이에요.
규모의 마법은 첫 번째, 고정된 돈에서 나와요. 이 큰 덩어리를 몇 개에 나눠 싣느냐에 따라 하나가 지는 몫이 달라지거든요. 열 개에 나누면 무겁고, 백만 개에 나누면 얇게 펴져 거의 안 느껴져요. 많이 만들수록 고정 비용이 잘게 흩어져, 물건 하나당 원가가 스르르 내려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