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0% 벌었어." 이 한마디를 들으면 우리는 대개 잘했다고 생각해요. 숫자가 플러스니까요. 그런데 이 숫자만으로는 정말 잘한 건지 알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같은 10%라도 벌기까지의 과정이 전혀 다를 수 있거든요. 한 사람은 계좌가 거의 흔들리지 않고 잔잔하게 10%에 도착했어요. 다른 사람은 도중에 크게 떨어졌다 튀어 올랐다를 반복하며, 밤잠 설쳐 가며 겨우 10%에 도착했고요.
결과는 같은데 마음고생은 딴판이에요. 오늘 이야기는 이 '마음고생'까지 성적표에 넣어 다시 채점하는 잣대예요.
샤프지수의 아이디어는 단순해요. 벌어들인 수익을, 그걸 벌면서 감수한 흔들림으로 나누는 거예요.
조금 더 정확히는 이래요. 우선 수익률에서 '가만히 둬도 붙는 안전한 이자'만큼을 빼요. 위험을 감수해서 추가로 번 몫만 남기려고요. 그런 다음 그 몫을, 그동안 계좌가 얼마나 널뛰었는지를 재는 흔들림의 크기로 나눠요.
그러면 "내가 감수한 흔들림 한 단위당 얼마를 벌었나"라는 값이 나와요. 이게 샤프지수예요. 잔잔하게 많이 벌수록 값이 커지고, 크게 조마조마하며 겨우 벌수록 값이 작아지죠. 같은 수익이라도 흔들림이 작았으면 성적이 더 좋게 나오는 구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