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이야기는 워낙 넓게 번져요. 약을 만드는 회사, 그 약을 담는 주사기 회사, 심지어 옷·항공까지 이야기가 뻗죠.
그 넓은 지도를 오늘 다 그리진 않을 거예요. 대신 아주 좁은 한 층만 확대해 볼게요. 바로 '식품업' 안이에요.
질문은 이거예요. 사람들이 정말 덜 먹게 된다면, 음식을 파는 회사들은 다 같이 힘들어질까요? 아니면 그 안에서도 웃는 쪽과 우는 쪽이 갈릴까요?
먹는 양이 준다는 건 식품 회사 전체에 나쁜 소식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엇을 파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려요. 오늘은 그 갈림의 결을 따라가 볼게요.
'덜 먹는다'를 좀 더 쪼개 볼게요. 사람들이 밥의 양을 줄일 때, 무엇부터 줄일까요.
대개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것부터 손이 가요. 당장 배가 덜 고픈데 굳이 찾던 군것질, 습관처럼 마시던 단 음료 같은 것들이요. 반면 '이왕 적게 먹는 김에 몸에 좋은 걸로'라는 마음도 함께 생겨요.
그러니 '덜 먹는다'는 한마디가 두 방향으로 갈라져요. 한쪽은 '양을 줄인다'는 축소의 힘, 다른 한쪽은 '이왕이면 나은 걸로'라는 이동의 힘이에요.
같은 변화인데 식품 회사가 무엇을 파느냐에 따라, 이 두 힘 중 어느 쪽 바람을 맞는지가 달라져요. 축소의 바람을 맞는 밥상이 있고, 이동의 바람을 등에 지는 밥상이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