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을 처음 보면 숫자 하나가 눈에 들어와요. 이자율이에요. "연 5%"라고 적혀 있으면, 이 채권을 가진 동안 매년 액면의 5%를 이자로 받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레 이렇게 생각해요. "5%짜리를 샀으니 나는 5% 버는 거네." 그런데 이 계산은 딱 한 경우에만 정확히 맞아요. 채권을 처음 발행값 그대로 샀을 때요. 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채권을 사고팔 땐, 그 값이 발행값과 달라지거든요. 그 순간부터 '적힌 이자'와 '실제로 버는 수익률'이 갈라지기 시작해요.
채권을 이렇게 그려 볼게요. 만기와 이자가 정해진, 일종의 '거래되는 정기예금 증서'예요. 남이 가진 이 증서를 내가 중간에 사 올 수 있어요.
여기서 핵심은, 증서에 적힌 이자와 만기 원금은 그대로인데 내가 치른 값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기가 많으면 웃돈을 주고 사야 하고, 인기가 없으면 깎아서 살 수 있죠.
같은 5% 증서라도, 싸게 사 왔다면 나는 이자 5%에 더해 만기에 원금까지 받으면서 매입가와 액면의 차익까지 챙겨요. 실제 수익률은 5%보다 높아지죠. 반대로 웃돈을 주고 샀다면, 만기에 받는 원금이 내가 치른 값보다 적어 그 손해가 이자를 갉아먹어요. 실제 수익률은 5%보다 낮아지고요.